일본 e세상도 '욘사마'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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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욘사마'라는 애칭으로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배우 배용준(32)씨의 일본어 공식 홈페이지(yongjoon.co.jp)가 일본에 개설된 개인 사이트 중 최다 접속 기록을 세웠다.

최근 인터넷 조사업체인 '넷레이팅스'는 지난달 한달간 배씨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가 2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위인 일본의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의 사이트(nakata.net) 접속자 수 18만5000명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동일인이 중복 접속한 것까지 고려한 페이지뷰는 6377만건으로 나카타 측 페이지뷰(305만건)의 20배에 달했다. 이용자 1인당 접속시간은 배씨 사이트가 1시간49분인데 비해 나카타 사이트는 10분에 그쳤다.

배씨 홈페이지의 접속자는 82%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5%, 40대 31%, 50대 21%로 나타나 일본 내 '겨울연가'의 연령대별 시청자 분포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10대 이하 접속자는 9%, 20대는 3%에 그쳤다. 배씨가 주로 일본의 중년 여성층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배씨가 일본 중년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면서 '욘사마 열풍'이 일간지의 상담란에까지 등장했다.

28일자 도쿄(東京)신문 생활면의 '인생상담'란에는 "50세를 넘긴 아내가 한국의 인기스타에 푹 빠져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56세 샐러리맨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아내가 '겨울연가' 촬영지 투어에 두차례 다녀왔고 한국 남성 스타들의 사진집을 사모으는가 하면 친구들과 모여 장동건.권상우 등 한국 스타들의 이야기만 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여성 카운슬러인 이케우치 히로미는 "중년 여성이 호스트바에 다니는 것에 비하면 훨씬 건전하지 않으냐"며 "한국에는 매력적인 여배우.여가수도 많으므로 함께 관심을 갖고 즐기면 부부 관계도 더욱 원만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 바로잡습니다

7월 29일자 24면 '일본 e세상도 욘사마 열풍'기사에서 "일본의 축구 스타 나카타 히데토시(田中英壽)"의 한자 이름이 틀렸습니다. '田中'(다나카)가 아니라 '中田'(나카타)가 맞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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