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설치미술가 최정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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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영 무소식인 전위적 설치미술가 최정화 (37) 씨. 연락을 했을 때 그는 일본에 가고 없었다.

아시아권에서 7인, 한국 유일의 초청작가 최정화씨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가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그의 일터 '가슴시각개발연구소' 김상화씨의 말 - "10월4일 개막일에 맞춰 며칠 전에 선적을 마쳤어요. 제작비 3천만원요?

물론 못맞췄지요. 비엔날레 조직위의 지원금으로 착수금을 대고 '쌈지' 에서 일부 지원한 걸로만 알아요. 아마 적자 투성일걸요. "

정말 돈 안되는 작가를 알아주는 사람이 이 땅에는 드물다.

다 외면하는데도 세계 3대 비엔날레에 해당하는 상파울루가 어떨게 알았는지 초청장을 보낸 게 감동일 뿐. 이번 작품 역시 실험적이다.

'터치 미?' 라는 타이틀의 설치작품은 건드리면 작품이 달라지는, 이 시대 '하이 터치' 개념을 상징한 것이다.

그의 부재로 정작 최정화씨가 선보인 포스트모던한 인테리어의 첫 작품 '올로올로' (서울 이대앞 록카페) 의 폐업에 대한 소감을 듣지 못한 건 아쉽다.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뭐라 그럴까.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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