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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여행]온달·환선굴 등에 알뜰관광객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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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동굴은 수만년동안 햇빛 한줌 없었던 어둠의 공간. 낮과 밤대신 늘 밤만이 존재했기에 지상의 소소한 시간과 작별할 수 있는 장소다.

동굴은 지하 세계의 갖가지 신비를 품고 있다.동굴의 체감온도는 바깥 세상과는 정반대.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포근한 별천지다.

그뿐인가.

석회동굴에서는 종유관.종유석.석순.석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시간의 자취를, 용암동굴에서는 불의 찬란한 흔적을 살필 수 있다.

70년대 시작돼 96년이후 주춤했던 동굴관광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또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관광업계는 IMF한파로 인한 알뜰관광 추세와 환선굴등 새로운 관광동굴이 개장되면서 동굴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작년 10월.11월 각각 문을 연 환선굴.온달동굴은 올 8월까지 1백만.2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는 4천여개의 동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1천여개가 발견돼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굴은 탐험.조사차원에서만 출입이 가능하며 일반인은 10여개 '관광동굴' 을 통해 지하세계를 구경할 수 있다.

이중 단양은 '동굴관광의 1번지' 로 손꼽히는 고장. 고수.노동.천동동굴에 이어 온달동굴을 추가해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관광동굴이 위치하고 있다.

단양읍에서 영월쪽으로 차로 30분쯤 나아가면 '온달테마파크' 가 나온다.

온달동굴은 테마파크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입구에 세워진 물레방아는 '온달과 평강' 의 영원한 사랑이야기를 전해주는 듯 하다.

온달동굴의 관람코스는 7백60m.환선굴 (1.6㎞).고수동굴 (1.7㎞)에 비해 짧지만 새로 개방된 관광동굴답게 생동감이 넘친다.

발아래로 시원하게 흘러가는 물소리에서 '온달' 의 젊음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석회동굴은 물이 만들어내는 지하궁전이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빨대모양의 막대 보이지. 그게 종유관이야. 종유관이 굵어지면 종유석이 되고 바닥에서 위로 치솟는 것은 석순. 석순과 종유석이 만나면 석주가 된단다. " 서울에서 왔다는 주부 손경숙 (38) 씨는 자녀들에게 석회동굴의 생성과정을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온달동굴에는 31가지의 볼거리가 있다.

마리아상.만물상.황금암.천지창조.연화.코끼리등 다양한 형상의 퇴적물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종유석.석순은 일년동안 0.2㎜가 자란다.

조급한 사람에게는 좀처럼 자신의 나이를 밝히지 않는 게 석회동굴이다.

온달동굴은 온달장군보다 평강공주를 더 떠올리게 된다.

우선 연화.망부석은 물론 만물상에서도 상당수 퇴적물이 옷감.노리개등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달장군이 전사한뒤 평강공주가 온달동굴에서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남아있어 여성적인 동굴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든다.

^볼거리 = 산좋고 물맑은 단양은 드넓은 충주호를 물길삼아 충주까지 호반의 수려한 경관을 살펴볼 수 있고 소백산.월악산의 시원한 산세를 즐길 수 있다.

유람선요금은 구간에 따라 3천~9천5백원 (어른 기준) .

소요시간은 7분 (도담삼봉)~1시간 40분 (단양~충주) 까지 다양하다.

단양을 기점으로한 산행지로는 도락산 (9백64m).황정산 (9백59m).금수산 (1천15m).소백산 (1천4백39m) 이 꼽힌다. 단양에는 제1, 제2팔경의 수려한 볼거리가 있다.제1팔경은 도담삼봉.석문.구담봉.옥순봉.상선암.중선암.하선암.사인암. 제2팔경은 다리안산.죽령폭포.칠성암.북벽.구봉팔문.일광굴.금수산.온달산성이다.

[단양 볼거리·먹거리]

▶먹을 거리 = 멧돼지요리와 버섯등심전골이 유명하다.

멧돼지요리는 8천원 (불고기)~9천원 (소금구이) , 버섯등심전골은 1만6천원 (2인기준) .

문의 = 단양군 관광진흥과 (0444 - 420 - 3544) .

▶교통편 = 열차.버스. 청량리역 (02 - 392 - 7788)에서 매일 9회 열차가 운행된다. 버스는 동서울터미널 (02 - 446 - 8000)에서 신단양까지 하루 11회 (무정차기준) 출발한다.

글.사진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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