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금요일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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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아무 때나 사전 정보 없이 찾는다면 ‘쇼핑 초보’다. 매장 운영방식이나 알뜰 상품 고르는 노하우를 알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알지만 일반 고객은 잘 모르는 정보가 있다. 이것만 파악해도 ‘쇼핑의 달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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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때가 따로 있다=주말 행사가 시작되는 금요일에 백화점 정상매장에는 신상품이, 행사장에는 이월상품이 가장 많다. 현대백화점은 이월·기획상품전을 금~일요일, 월~목요일에 한다. 할인 상품은 원하는 사이즈가 없는 게 다반사. 행사 첫날인 금·월요일 오전에 가야 ‘대어’를 낚을 수 있다.

평일 오전에 할인 혜택을 주는 곳도 많다. 손님이 적은 시간대라 각종 행사를 통해 매출을 높이려 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홈페이지(www.lotteshopping.com) ‘쇼핑가이드’ 코너에서는 ‘오전 할인쿠폰’을 출력할 수 있다. 이 쿠폰을 가져가 오전에 제품을 사면 40~60% 깎아준다. 정승인 마케팅부문장은 “지난달 오전 할인쿠폰 코너에 590여 개 아이템을 올렸는데 20여 일 만에 5만4000건이 출력됐다. 3500명가량이 오전에 할인을 받아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나 롯데마트는 각종 행사를 목요일에 시작한다. 이날 가면 할인폭이 큰 한정 상품이나 선착순 판매 상품을 구할 수 있다. 신선식품은 보통 일주일, 그 외 상품은 2주일 정도 할인행사를 하는데 수요일은 이전행사 끝 물량만 남아있거나 모두 팔렸을 수 있어 하루를 기다리는 게 쇼핑의 지혜다. 특히 롯데마트에는 10~20종류의 상품을 주말에만 최고 20% 할인하는 ‘주말봉사상품’이 있다. 롯데마트는 1년에 두 번 최대 50% 깎아주는 ‘디스카운트 세일’을 하는데 1월과 7월이다.

아웃렛 상품은 연차가 오래될수록 할인폭이 커진다. 하지만 마냥 가격이 낮아지기만 기다리다가는 유행이 한참 지난 상품밖에 못 산다. 아웃렛 매장은 1~2월, 7~8월 두 차례에 걸쳐 ‘시즌오프’ ‘클리어런스’ 같은 이름으로 세일을 한다.

◆‘샘플 신상품’ 찾으면 쇼핑 9단=여름세일이 끝난 백화점 매장은 가을 신상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걸 바로 구입하면 초보. 쇼핑 9단은 ‘샘플 신상품’을 찾는다. 현대백화점 김태원 여성캐주얼 바이어는 “샘플상품은 브랜드가 소비자의 반응을 보려고 본격 생산에 앞서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것”이라며 “각 매장이 단골에게 주로 파는데, ‘샘플로 나온 것 있어요’라고 물으면 쇼핑 고수 대접을 받는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니는 것도 방법.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특별 판촉행사를 자주 한다. 아웃렛에서는 매장 뒤편에 놓인 신발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가 있는지 확인하자. 나이키·푸마·나인웨스트 같은 브랜드는 팔고 남은 사이즈를 두세 켤레 정도 매장 뒤쪽에 별도로 진열해 추가 할인하는 경우가 많다.

전단지 맨 앞 글씨 큰 상품 ‘쇼핑 목록 1호’로

◆쇼핑 방법만 바꿔도 이익 쏠쏠=대형마트는 직접 가서 카트에 물건을 실어 와야만 하는 곳이 아니다. 마트의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면 혜택이 많다. 이마트몰(www.emart.co.kr)에서는 8만원 이상 사면 무료 배송해준다. 무거운 쌀 등을 살 때 편리하다. 롯데마트의 장보기몰(www.lottemart.com)은 가입 회원에게 매주 할인 쿠폰이 담긴 온라인 판촉물을 발송한다. 보통 5만~7만원 이상 사면 3000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TV홈쇼핑도 방송을 보다가 전화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자. 현대홈쇼핑은 방송 중인 상품을 H몰(www.hmall.com)에서 구매하면 자동주문전화(ARS) 할인 혜택은 물론 결제 금액의 3%를 추가 적립금으로 증정한다. 신문에 끼워져 오는 전단도 보는 요령이 있다. 백화점 전단은 특히 금요일자를 꼼꼼히 읽는 게 좋다. 주말 매출 극대화를 위해 업체들이 알짜 행사정보를 담는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은 매주 목요일마다 행사전단을 배포한다. 추가 세일이나 브랜드데이 행사를 통상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어서다.

이마트 방종관 프로모션팀장은 “대형마트 전단의 맨 앞면에 글씨가 크게 처리된 상품은 우선 쇼핑 목록에 넣는 게 좋다”며 “고객을 끌어모으려고 각 업체가 가장 저렴하게 준비한 특급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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