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은 최근㎡당 2만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200MPa 강도의 콘크리트를 1㎞까지 압송하는 테스트를 했다.
때문에 국내·외 건설업체들의 초고강도 콘크리트 개발 경쟁이 뜨겁다. 콘크리트 강도가 높을수록 얇게 바를 수 있어 내부 공간이 넓어지는 데다 건조기간도 짧아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7년 200MPa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림산업이 한라콘크리트·라파즈한라시멘트·이코넥스·한국그레이스와 공동으로 275MPa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담뱃갑 크기의 콘크리트로 15t 트럭 약 10대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강도다. 대림산업 기술연구소 백운일 상무는 “275MPa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공장에서 기둥·바닥판 등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공법과 연계, 초고층 건축물에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고강도 콘크리트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국토해양부에서 시행하는 건설핵심기술연구개발사업(CTRM)의 ‘고성능·다기능 콘크리트 개발 및 활용기술’ 총괄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대학 및 각종 연구기관과 함께 고강도 콘크리트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 박상준 차장은 “콘크리트 강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고강도 콘크리트의 이점을 살려 현장에 적용하려면 무엇보다 상용화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상용화 기술 없이는 강도가 높더라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고강도 콘크리트가 불에 견디는 내화기술 개발(내화인증)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80MPa까지 내화인증을 받았고, 올해 연말까지 100MPa의 내화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강도 콘크리트 상용화를 위한 또하나의 핵심 기술이 압송(콘크리트를 높은 곳까지 보내는 것)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버즈두바이 현장에서 80MPa 콘크리트를 601.7m까지 압송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1㎞까지 압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높이 1㎞가 넘는 초고층 빌딩 건축 기술을 국내 건설사가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