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월드컵축구 주관 방송사 선정 힘모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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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방송 3사가 2002년 월드컵 주관방송사 선정과 중계권 협상을 위해 9월초 컨소시엄 형태의 방송준비위원회 실무추진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MBC 스포츠국 김호준 부장은 "지난 12일 방송 3사의 스포츠 국.부장들이 회동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고 밝혔다.

9월초로 예정된 첫 모임에서 방송 3사는 중계권과 주관방송사 선정권을 갖고 있는 ISL측과의 협상 전략을 수립해 9월 중순으로 계획된 ISL측의 방문에 대비할 계획이다.

여기서 3사는 월드컵 주관방송사 참여문제등이 국가적인 관심 사항인 만큼 각사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공동대응할 예정이다.

현재 정해진 방향은 주관방송사로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되 무리한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주관방송사를 고집하지 않기로 한 것. IMF로 인한 방송사 경영난을 감안해 ISL측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오기 전에는 첨단장비구입 등의 사전 준비작업을 벌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한 중계권에 있어서도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공중파 중계포기도 고려하기로 했다.

프랑스 월드컵 보다 7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중계권을 산 ISL측이 거액의 중계료를 요구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공중파 중계권 구입을 포기한다면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등으로 시청해야 한다.

한편, 전 세계로 방송사들이 이용할 국제방송센터로는 88 올림픽 때 사용하던 기존의 KBS 옆 건물이 협소하다고 자체 판단, 한국종합전시장이나 무역센터를 활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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