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컵K리그]삼성-대우 22일 '수원 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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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수원 삼성과 부산 대우가 주말 저녁 수원성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막상막하의 결전을 벌인다.

갈수록 많은 팬들이 몰리고 있는 프로축구 현대컵 K리그 22일 5경기중 최대의 관심사.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파죽의 5연승을 올리며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고 대우는 12일 전남에 패하기까지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8연승 행진을 보여줬다.

수성 (守城)에 나설 삼성에 최선의 방어는 역시 공격이 될 전망. 현재 10개 구단중 최다인 1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공격의 핵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용병 4인조. 지금까지 4골을 기록해 전남 김도근과 함께 득점 선두에 오른 미하이를 비롯, 비탈리.데니스.샤샤 등 외인 공격수가 최강의 창을 구축하고 있다.

이 창을 휘두르는 게임 메이커는 신세대 스타 고종수.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함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에 맞설 대우의 방패도 만만치 않다. 비록 '리베로' 김주성이 12일 전남전에서 퇴장당해 아직 출전할 수 없기는 하지만 이민성.김현수 등이 완강히 버티고 있다.

대우는 3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이며 그나마 1골은 자책골이었다.

여기에 대표팀 탈락 이후 상반기 부진을 보였던 정재권이 19일 LG전에서만 2골을 터뜨리는 등 제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다.

대우 안정환과 삼성 고종수의 신세대 스타 맞대결도 관심사. 포항과 부천 SK의 대결이 벌어질 목동 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이 몰릴 전망이다.

포항에서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이동국과 일본에서 돌아온 '적토마' 고정운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한편 울산 현대를 상대로 홈경기를 갖는 안양 LG는 이날 입장수익 전액을 다음달 2일 지역 수재민들에게 전달한다.

안양 경기장에 입장하는 팬들은 프로축구의 즐거움에 수재민을 돕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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