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명 봉사행렬 '이웃사랑' 심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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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9일부터 수도권 북부 수해지역에서 중앙일보.재해대책범시민연합 (재범연) 이 공동으로 펼친 수해복구 자원봉사의 열흘간 활동이 19일로 마감됐다.

이날도 3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의정부.파주.장흥 수해현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그동안 본사 사업에 참여, 수해복구에 나선 자원봉사자 수는 모두 3천여명. 하루평균 3백여명씩 참여했다.

이들은 호암아트홀과 서울역.의정부역에 모여 중앙일보와 행정자치부.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이 제공한 버스와 철도청이 무료제공한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수해현장을 찾았다.

본사 자원봉사단 외에도 그동안 재범연 소속 10여개 단체 3만6천여명,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1만4천6백57명, 한국재난구조봉사단 7천82명, 삼성사회봉사단 3천여명 등 하루평균 3천6백여명씩이 수해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해복구 자원봉사의 특징은 처음으로 봉사단체간 연대와 체계화를 시도한 것. 수해가 발생하자 한국재난구조봉사회.새마음봉사회.삼성사회봉사단 등 10여개 단체들은 즉각 재범연을 결성하고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와 함께 현지 3곳에 임시 합동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중앙일보와 합동으로 자원봉사자들을 현지 센터로 보내는 수송작전을 폈다.

또 참가자 수도 괄목할 만하다. 초기에는 학생.일반인 위주였으나 갈수록 가족.은행.교회.대학생 서클.학교어머니회.병원 등 단체참가가 늘었다.

박지환 (덕수상고3).백은정 (부천여고2) 양 등 20여명의 학생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에 나섰고 민족사관학교 어머니회 등 30여개 학교 어머니회와 분당지역 주민회 등 지역주민들은 손수 준비한 도시락.식수.우유.장갑 등을 지원, 봉사자들을 뒤에서 도왔다.

봉사자 수가 급증하면서 하루에 1천5백명까지 몰려 이들을 적소에 배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수해복구 봉사활동의 성과는 자원봉사의 귀중함과 보람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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