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짐 던 박태준총재 살림 불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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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총리서리' 문제를 해결하고 난 자민련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JP.박준규 (朴浚圭) 국회의장 건을 해결하고 난 박태준 (朴泰俊) 총재는 득의양양하다.

朴총재는 18일 간부회의에서 "이제부턴 당세확장에 주력하겠다" 며 당조직 정비와 세 (勢) 불리기를 공언했다.

또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아야 당이 발전한다" 며 야당의원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할 뜻도 천명했다.

JP의 지지 등 朴총재는 넓어진 입지를 바탕으로 공동정부 파트너인 국민회의와의 관계 재정립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의에서 대선 당시 국민회의와의 협약사항인 '공동정부운영협의회' 도 하루 빨리 구성키로 의견을 모은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김종필 (金鍾泌) 총리가 "너무 서두르지 말라" 고 했지만 총리를 포함해 대통령비서실장.안기부장.공동여당의 고위당직자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체가 발족해야 자민련의 힘과 위상이 강화된다는 판단이다.

당 차원에선 당장 내각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내각제개헌의 필요성과 홍보논리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공론화는 미룰 계획. "공동정권 수뇌부 사이에 올 연말까지는 이를 공론화하진 않기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는 게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의 설명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朴총재의 방일 (訪日) 도 매우 주목되는 부분.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10월 7일 공식 방일에 앞선 정지작업의 일환이지만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총리를 비롯, 정.재계 인맥과 접촉해 일본 자본 유치 등 모종의 별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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