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비상실업대책위' 구성 첫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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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실직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직장을 얻을 수 없습니다.

공동작업장이나 자립지원센터를 만들어 실직자들이 제대로 혜택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실직자 모임인 '일구회' 대표) "불법체류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이 실직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를 모두 내보내 일자리를 늘려주십시오" (공공근로사업 종사자 대표) 대구시가 최근 주관한 실업대책위원회에서 나온 건의다.

대구시는 이달초 실직자.노동계 대표.경영자 등 각계 대표 18명으로 '비상실업대책위원회' 를 구성하고 최근 첫 회의를 열었다.

대책위는 이 회의에서 나온 각종 실업자 구제방안을 정리해 시가 마련중인 실업종합대책에 구체적으로 반영되도록 시에 건의했다.

중앙정부만 쳐다보고 있던 대구시와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실업대책기구를 구성하고 나선 것은 올들어 실직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의 실업대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구여성회는 최근 '실업극복 여성지원센터' 를 설치, 임금체불.부당해고피해자들에게 대응방안을 가르쳐 주고 여성 실업자들이 직장을 구하는데 도움이될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중이다.

또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와 대구참여연대도 각각 실업대책본부와 실업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특히 이들 3개 단체는 최근 공동기구를 구성, 첫 사업으로 실업자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올해말까지 실업자 조사를 해 연령별.성별.기능별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실업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구여성회 金영순사무국장은 "실직자의 직업별.연령별 등 세부적인 조사를 통해 실직자들이 연령.기능 등에 따라 새 직장을 얻을 수 있도록 교육할 것" 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 실업률은 지난해말 3.9% (3만9천명)에서 최근 8.1% (7월말기준.8만1천명) 로 두배 이상 늘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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