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에 의한 질병]독성 약하지만 끈질겨 고질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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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곰팡이로 인한 질병도 많다. 박테리아, 바이러스에 비해 병독성이 약하나 끈질긴 것이 특징.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표재성 감염. 그중 백선균 감염이 대표격이다.

발에 감염된 무좀, 사타구니에 생긴 완선, 몸통에 생긴 체부백선, 머리 두피에 생긴 두부백선, 얼굴에 핀 안면백선등 여러부위에 감염된다.

얇은 발바닥 무좀은 바르는 항진균제 연고로 치료되나 진물이 나는 경우엔 과망간산칼리 용액에 발을 담그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꺼워진 무좀이나 손.발톱 무좀엔 먹는 항진균제를 최고 12주까지 복용해야 한다. 최근 간독성이 적고 일주일에 한번만 먹는 편리한 무좀약도 시판중이므로 알아두면 좋다.

피부가 희끗히끗해지는 어루르기는 피티로스포름이란 곰팡이균이 원인. 서울보라매병원 피부과 김정애박사는 "어루르기는 처음엔 피부에 갈색반점 같은게 생기다가 점차 곰팡이균이 내는 아젤레익산에 의해 희게 변하는 것이 특징" 이라고 설명한다.

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청년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환자와 접촉한다고 해서 감염되지는 않는다. 아졸계통의 항진균제를 1주일정도 바르거나 먹으면 완치된다.

캔디다 곰팡이균은 캔디다 피부염을 일으킨다. 주로 기저귀차는 부위나 살이 접히는 부위에 잘 생긴다. 꽉기는 청바지를 입는 여성들이 질 (膣) 주변 피부에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기면 캔디다 곰팡이 탓이다.

캔디다 피부염도 1주일정도 항진균제 치료로 완치된다. 폐.뇌 등 내부 장기도 곰팡이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장기감염은 건강인은 잘 안걸리고 주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이즈환자.스테로이드복용자.광범위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서 발생한다.

내부장기 곰팡이 감염증은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약 사용시 부작용도 심하다는 것이 특징. 사람세포엔 손상을 안주면서 곰팡이균은 죽일수 있는 약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 곰팡이는 질병을 고치는 약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세계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과 면역작용 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이 모두 곰팡이로부터 만들어 졌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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