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서울∼부산 교통 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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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5일 오후부터 16일 오전까지 경북 중.북부와 전남북 지방을 강타한 '럭비공 폭우' 로 경부선 철도 운행이 장시간 중단됐다.

또 경부.호남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한때 두절되는 한편 항공기가 회항하거나 결항돼 경부 교통축에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또 일부지역 주민들이 고립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틀동안 내린 비로 전국에서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특히 금강 일부 유역에 홍수경보가, 낙동강 상.중류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추가피해가 우려된다.

◇ 철도.고속도로 불통 = 16일 오전 10시40분쯤 경북김천시아포읍국사리 경부선 철도 건널목이 인근 소하천 제방이 붕괴돼 유실됐다.

이에 앞서 오전 9시쯤 김천역~직지사역 사이 구간이 산사태로 매몰되는 등 구미~충북심천간 경부선 철도 15곳이 피해를 보았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의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오후 4시40분부터 상행선이 개통돼 새마을호만 서행으로 교대 운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경북김천시아포읍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 기점 2백40㎞)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 1t 가량이 상.하행선을 덮쳐 차량통행이 끊겼으나 11시30분쯤 긴급복구를 마쳐 차량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8시20분쯤 전북익산시왕궁면동룡리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회덕 기점 62.6㎞) 인근 야산의 산사태로 80여t의 돌.흙더미가 고속도로 1, 2차선을 덮쳐 2시간동안 차량통행이 끊겼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5분쯤에는 서울을 출발, 목포공항에 도착예정이던 대한항공 1353편 비행기가 목포공항에 쏟아진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내리지 못하고 광주공항으로 회항했다.

◇ 침수 피해 = 경북 청송.의성.안동.김천.구미 일대에서 가옥 침수로 2천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청송.군위.의성 지역에는 1시간에 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피해가 더욱 컸다.

의성군금성면구련리와 봉양면장대리 주민 21명이 불어난 물에 갇혀 있다가, 안동시일직면명진리.임하면금소리 주민 19명도 한때 고립됐다가 각각 구조됐다. 전북지역에서도 이틀동안 계속된 집중호우로 남원시운봉읍 용산저수지 (저수량 12만3천t) 의 제방 80여m가 유실, 용산마을 주민 2백20여명이 긴급대피하고 농경지 9백여㏊가 매몰.침수됐다.

한편 금강홍수통제소는 금강 상류에 많은 비가 내린데다 대청댐에서 초당 1천5백t의 물을 방류하고 있어 강 하류의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30분 논산.강경 지역에 홍수경보를 내렸으며 낙동강홍수통제소도 오전 10시 낙동강 일부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 날씨 = 기상청은 "중국에서 건너온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17일에도 전북 동남부.전라남도.경남 내륙지방에 비가 예상된다" 며 "이번 비는 18, 19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식으로 이어지다 21일께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오겠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름이상 계속되던 중부지방의 폭우는 일시적으로 주춤해지면서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17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전라.경상지방이 10~60㎜로 가장 많고 ^충청 10~40㎜^제주 5~10㎜ 등이다.

한편 16일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경북 의흥이 2백6. 5㎜로 가장 많았고 ^군위 2백3㎜^구미 1백68㎜^의성 1백40㎜^금산 1백7. 5㎜ 등이었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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