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순수' 비오는 날 수채화같은 이복남매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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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더 이상 공영성이란 강박관념에 매몰되진 않고 재미를 추구할 작정입니다." 17일 시작하는 KBS - 2TV월화드라마 '순수' 의 한정희 책임프로듀서가 밝힌 KBS 드라마국의 입장이다.

그 첫 신호탄인 '순수' .일단 주시청층을 10~20대로 설정했다. 주인공도 이본.류시원.한재석.명세빈 등 트렌디 이미지가 강한 탤런트들을 포진시켰다.

이야기 축은 서로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이복남매간의 사랑. 불륜으로 비쳐지기 십상이지만 제목처럼 맑게 그려갈 자신이 있다는 게 윤석호 PD의 장담이다.

지난 10일 춘천 인근의 휴양지에서 가진 야외촬영. 주인공들이 MT를 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찍었다. 그러나 연일 밤을 새는 강행군으로 네 주인공 모두 눈에 피로가 가득했다.

류시원은 "대개 미니시리즈의 경우 5~6회분부터 철야를 하는데 이번엔 첫회부터 이러니 너무 힘들다" 고 털어놨다. 드라마 방향 등을 놓고 연일 격론이 이어졌기 때문. 눈에 띄는 건 한재석의 변신이다.

기존의 어둡고 조용한 이미지를 벗고 밝고 활기찬 역을 맡았다.

"너무 한쪽으로 굳어지는 것 같아 늘 고민스러웠어요. 요즘엔 눈에 힘 빼는 연습, 웃는 훈련을 계속 하고 있지요. " 이번에도 선한 캐릭터를 갖게 된 류시원은 다음번 충격변신을 장담하는 상황. MBC '맨발로 뛰어라' 와 SBS '백야3. 98' 의 한판경쟁이 벌써 후끈하다.

춘천 =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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