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실험용 개 보신탕 둔갑 경로규명 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광견병 실험용 등으로 쓰였던 개 5천여마리가 불법으로 보신탕집에 유통됐다고 한다.

현재 서울.경기지방만 하더라도 보신탕집수가 1만개를 넘는다고 한다.

유통된 패사 (敗死) 개의 숫자가 5천마리에 이른다 하지만 이것도 수도권의 하루 소비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개고기 소비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다.

일부에서는 보신탕을 지탄하는 소리도 높지만 엄연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이번처럼 패사개가 유통됐다는 충격적 발표만 해놓고 어떤 경로로, 어느 지역에서 팔렸는지 밝히지 않는다면 불안감은 클 것이다.

현재 개고기 유통과정을 보면, 보신탕집이 거래처인 농장이나 도매업소에 연락하면 바로 도축해 배달해 준다.

한 곳의 농장이나 도매업소가 보통 5~30개 보신탕집과 거래한다.

따라서 문제가 된 도매업소와 거래하는 업소는 몇 군데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로서는 이런 과정을 철저히 추적해 업소명을 밝히는 것이 우선 취해야 할 대책이라 생각한다.

김하연 <경기도용인시김량장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