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수준 가늠 … 스웨덴 1위, 한국 2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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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호 26면

지난주 사상 최악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은 우리나라에서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봤다. ‘정보통신 강국’답지 않게 보안 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반성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평가 자체가 잘못된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정보통신 능력을 측정해 산출하는 국제 공인 지표가 강국임을 입증한다.

돈이 보이는 경제 지표 - 정보통신발전지수(IDI)

각국의 정보화 수준을 보여주는 공신력 있는 지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산출하는 ‘정보통신발전지수(IDI, ICT-Development Index)’다. ITU는 올 3월 우리나라 IDI가 전 세계 154개국 중 스웨덴 다음으로 높은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ITU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접근성·이용·숙련도 등 세 분야를 11개 항목으로 평가한다. 접근성은 ①인구 100명당 유선전화 회선 수 ②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 건수 ③인터넷 이용자 대비 국제 인터넷 대역 폭 ④컴퓨터 보유 가구 비율 ⑤인터넷 접속 가구 비율 등 다섯 항목으로 측정된다. 이용 면에서는 ⑥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⑦인구 100명당 유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⑧인구 100명당 무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그리고 숙련도 면에서 ⑨성인 문자 해독률 ⑩중등교육기관 총 취학률 ⑪고등교육기관 총 취학률이 이용된다. ITU는 IDI보다 좁은 개념의 디지털기회지수(DOI, Digital Opportunity Index)와 정보통신기회지수(ICT-OI)를 2007년까지 발표했으나 2006년부터 2년여간 관련 전문가와 ITU 전체 회원국의 논의를 거쳐 IDI라는 단일 지수를 개발했다.

이 지수를 적용해 각국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면 비서구권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북한은 아예 평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 한국은 인터넷 사용자 수와 유·무선 광대역 보급 등과 같은 ICT 사용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한 반면 ICT 숙련도와 접근성에서는 각각 3위와 14위를 기록했다. ITU 홈페이지(www.itu.int)에서 보고서를 구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이 취약한 정보 보호 능력은 ‘국가정보보호지수’로 점수화하는 방안이 여러 나라에서 연구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보안서버 보급률 순위는 우리나라가 올해 1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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