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식은 유골이 임시 안치됐던 정토원에서 49재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태극기에 싸인 유골함을 가슴에 안고 묘역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건호씨 뒤로는 권양숙 여사와 딸 정연씨 등 유족,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각계 인사가 뒤따랐다.
1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석 위로 나비를 날리고 있다. [김해=송봉근 기자]
이어 건호씨가 유골이 든 흰 도자기합(盒)을 연꽃석합에 넣고 덮개를 덮는 봉안식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석함(石函·석관에 해당)에 모래를 넣는 허토, 한명숙 전 총리와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무덤 주인을 나타내는 지석(誌石)과 부장품(DVD 2개)을 석관에 넣자 의장대가 태극기로 석관을 덮어 지하에 매장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21발의 조총 발사와 묵념을 끝으로 안장식은 1시간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안장식 뒤에는 너럭바위(높이 40㎝, 가로 2m, 세로 2.5m) 형태의 비석을 설치하는 작업이 거행됐다. 비석에는 ‘대통령 노무현’, 그 아래 강판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란 글이 새겨졌다. 비석 설치가 끝나자 일반 추모객들이 참배했다. 울음을 터뜨리고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하며 애도하는 추모객도 보였다.
김해=황선윤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