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신종 플루로 국제합창대회 일정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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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일부터 창원·마산 등 경남 일대에서 시작된 국제합창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합창단원 10여 명이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감염 의심증세를 보여 대회의 남은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경남도는 10일 “대회 공동 개최자인 독일 인터쿨투르 재단과 신종 플루 의심환자 발생에 따른 행사 계속 여부와 대책 등을 논의한 결과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릴 후반부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인도네시아 합창단 13명과 국내 자원봉사자 1명이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가검물 채취 검사 결과 신종 플루로 의심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결과는 11일 오후 나온다. 인도네시아 합창단 13명 가운데 11명은 마산 모 대학, 2명은 김해 모 대학 기숙사를 숙소로 사용해왔다. 마산 모 대학 기숙사에는 9개 팀 447명, 김해 모 대학 기숙사에는 12개 팀 351명의 외국인이 묵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대회에 3개 팀 140명이 참가했으며, 7~8일 김해공항 등을 통해 입국할 당시 발열 검사 때는 증세가 없었다. 경남도와 마산·김해시는 의심환자를 격리 조치하는 한편 이들과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감시하고 있다. 경남도가 88억원을 들여 준비한 이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 29개국 193개 팀(2591명)이 참가해 8~11일에 전반부, 13~16일에 후반부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전반부 행사를 위해 17개국 44개 팀 1559명의 외국인이 입국해 경연·공연을 펼쳤으며, 후반부 23개 팀 824명은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 11일로 예정된 전반부 행사 시상식과 폐막식도 함께 취소됐다. 한편 국내에서 첫 신종 플루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감염이란 외국에 가지 않고,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데도 신종 플루에 걸리는 것을 말한다. 특정 지역에 신종 플루가 유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지역사회의 첫 감염사례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인 이 여성은 3일 열이 나고 기침이 나는 등 감기 기운이 있어 동네 의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지역 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9일 신종 플루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발병 시점 2주 전부터 이 여성이 만난 사람을 추적했지만 감염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국내의 신종 플루 환자 수는 10일 현재 380명이다. 창원=황선윤 기자, 김은하 기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하는 신종플루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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