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특공대 총출동“지역·품목 틈새시장 뚫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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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라' .종합상사.자동차.반도체.가전 등 주력 수출업체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7월 수출이 13년만에 최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 약세.원화환율 하락 등의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첨병을 자처하는 종합상사들은 올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신시장 개척.새 수출품목 개발.수출 지원제도 강화 등에 나섰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3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현재 지사 (支社)가 없는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지역별.품목별 전문가를 파견, 일정 목표를 달성한 뒤 귀환케 하는 '특공대식 수출팀' 을 가동키로 했다.

또 침체일로에 있는 동남아의 대체시장으로 아프리카.중동지역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이 지역 지사에 대한 영업지원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대우는 최근 임직원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확대 대토론회' 를 갖고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7만여 내수품목 생산업체와 수출연합전선을 펴기로 했다.

LG상사도 단순 수출방식에서 탈피, 사업기획 단계부터 금융알선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복합 수출방식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쌍용이 수출 관련 부서.직원의 실적을 매일 점검하는 '일일 점검시스템' 을 7월말부터 가동중이고, 삼성물산과 SK상사는 매월 실적이 좋은 부서.개인에게 포상하는 수시 포상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도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동남아.남미 등을 대상으로 현지 조립생산 (KD) 수출확대를 적극 추진, 올해 5만대 (97년 3만5천대) 로 늘릴 방침이다.

대우자동차는 라노스.누비라.레간자의 9월 미국 첫 시판을 앞두고 대학생.군인 등을 중점 공략대상으로 삼아 올해 3만대의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미국 대학생 초청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기아는 해외 딜러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세피아Ⅱ.슈마 등 신제품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수출 주문기간을 월간에서 주간으로 줄여 주문에 능동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고, LG전자는 디지털TV.핸드PC 등 차세대 제품을 주력상품의 수출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또 대우전자는 6개월~1년이던 수출제품 개발 사이클을 2~4개월로 단축해 현지시장의 기호에 발빠르게 대응키로 했다.

삼성.현대.LG 등 반도체 3사는 가격 안정이 수출증대에 긴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물량 확대보다 감산전략을 택하고 있다.

차진용.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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