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단 북한 파견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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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북한측이 최근 금강산 지역 솔잎혹파리의 남북 공동방제를 요청해옴에 따라 민간 교류사업의 하나로 내년 5~6월중 방제단을 파견키로 했다.

31일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우리측 산림 관계자들이 지난 6월 중순 중국 베이징 (北京)에서 북한 이성덕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나 금강산 솔잎혹파리 공동방제 조인식을 맺었다.

조인식에 참석했던 국립공원관리공단 엄대우 (嚴大羽) 이사장은 "북한측이 개성 송악산 소나무의 90%가 고사한데 이어 금강산지역 소나무도 20% 정도가 말라죽는 등 솔잎혹파리 피해가 확산돼 방제가 시급하다며 협조를 요청해왔다" 고 밝혔다.

남북 산림 관계자들은 금강산지역 솔잎혹파리 방제에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우리측은 방제약제 및 관련 기술.전문가.인건비 등 8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올 9월부터 시행되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앞두고 7월초 방제단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동해안 잠수정 침투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파견 시기를 내년으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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