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바이오시밀러(단백질 복제약)’라는 분야다.
지식경제부는 8일 삼성전자와 국내 바이오 기업인 이수앱지스·제넥신·프로셀제약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을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26개 중 하나로 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은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마치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우종삼 상무는 “새 주력사업으로 환경·바이오·에너지·헬스케어 부문을 선정하고 투자를 검토했다”며 “바이오시밀러는 새 사업계획을 처음으로 구체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란 암 치료 등에 쓰이는 단백질 치료제를 바이오 기술로 싸게 대량 복제한 약품을 말한다. 신약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특허권 보유기간이 끝나가는 약을 복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현대자동차·현대오토넷과 함께 차세대 지능형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반도체를 개발하기로 했으며, 이 역시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현대모비스·삼성LED 등이 공동 개발하는 차량 전조등용 발광다이오드(LED), SK에너지와 포스코가 함께하는 청정석탄가스 개발 등이 스마트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정부는 1년 안에 개발을 마치고 사업화할 수 있는 대형 기술개발 계획을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바이오·로봇·그린카 등 8개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103개 기업이 참여하는 26개 연구과제를 골랐다.
앞으로 1년간 정부가 과제별로 10억원에서 172억원까지 모두 1550억원을 지원한다. 지경부 조석 성장동력실장은 “선정된 기업들은 기술개발을 끝낸 뒤 사업화를 위해 2013년까지 모두 11조8000억원의 설비투자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