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7·21재보선 평가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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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민회의가 7.21 재.보선 결과를 토대로 "민심의 기류가 현 정권에 비판적으로 흐르고 있다" 는 평가보고서를 27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광명을 신승 (辛勝) , 수원 팔달 석패 (惜敗) , 종로의 미흡한 득표율은 수도권 민심의 현저한 기류변화를 반영한 것" 이라고 진단했다.

6.4 지방선거 이후 정치.경제적 악재가 꼬리를 이어 수도권 민심이 돌아섰다는 것이다. '식물국회' 의 장기화, 재벌 등 기득권층 등에 대한 개혁 부진, "정권교체 이후에도 바뀐 것이 없다" 는 낮은 개혁체감도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안기부 문건 파문, 은행 퇴출에 따른 불만,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으로 인한 불안감, 여권 의원 휴가비 1백만원 지급 파문 등도 민심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핵심지지층이던 20.30대, 화이트칼라, 고학력층이 중립으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선거전략도 안이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에서의 당 지지도를 과신, 후보 선정 실책과 선거운동상 방심으로 세 지역 석권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청구.기아.PCS 비리 등 세간의 모든 의혹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펴야 비로소 민심 수습이 가능하다고 건의하고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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