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누가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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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002년 월드컵을 책임질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은 누가 될까. 대한축구협회는 24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새 대표팀 운영방안을 논의하면서 새 코칭스태프의 윤곽도 잡을 예정이다.

누가 새 대표팀 감독이 되느냐는 차범근 전 감독의 평가와 맞물려 어느 때보다 관심이 크다.

새 코칭스태프를 어떻게 짤 것인가에 대한 단서는 22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찾을 수 있다.

정회장은 "월드컵 대표팀은 30명이 1년반 이상 함께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인화가 중요하다" "월드컵처럼 큰 경기엔 경험이 필요하다" "코칭스태프는 단순히 단장.감독.코치가 아니라 브라질처럼 기술고문을 둬 함께 상의해 가면서 감독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우선 국내 감독에 외국인 기술고문을 두는 형식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감독 중 물망에 오르는 사람은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이차만 감독 ^울산 현대의 고재욱 감독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 등이다.

이차만 감독은 지난해 대우를 3관왕으로 이끌었고 올해도 필립모리스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재욱 감독은 96년 정규리그 챔피언에다 올해 아디다스컵 우승팀 감독이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FA컵 (축구협회컵) 우승을 이끌었고 94년 미국월드컵때 코치로 참가한 바 있다.

세 감독 모두 정회장이 강조한 '인화' 엔 강점을 갖고 있다.

선수들을 통솔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들 모두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 중 한 명이 감독이 된다면 외국인 기술고문을 필수적으로 두는 형태가 될 것이다.

현재 기술고문 후보로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없지만 세계축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축구선진국인 브라질이나 네덜란드.러시아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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