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입시 컨설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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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컨설팅 의뢰 학생은..
김재희양의 입시 스펙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고교 3학년인 김재희(가명·18)양. 3학년 1학기 현재 내신은 주요 교과 중심으로 4.8등급 선이다. 모의고사 결과를 통해 수능 점수를 추정할 때 서울 소재의 대학에 합격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 김양은 여러 조건과 비교과활동으로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일본어 1급 자격증(JLPT)이 있고 JPT성적은 680점이다. 하지만 그외 특별한 비교과 영역 활동기록은 없다.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일본·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배낭여행을 다녀온 경험은 있지만 생활기록부에는 적혀있지 않다. 또 수리가 약한 탓에 수리 영역을 포기하고 언어·외국어·사회탐구에 집중할까 고민하고 있다. 김양은 국내 대학의 진학이 어렵다면 유학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대학 입학준비는 전혀 안돼 있는 상태다.

학생 상황 분석
우선 김양의 비교과 활동과 모의고사 성적을 점검했다. 일본어 자격증은 1급. 그러나 JLPT 점수가 300점대를 넘지 못했다. 물론 김양은 300점 이상 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수능 학습과 맞물려 있으므로 여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냐는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또 다양한 활동(배낭여행 및 외국문화체험)을 포트폴리오로 작성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준비할 수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확인점검
우선 학생에게 왜 언·외·탐 반영대학을 진학하려는지 물었다. 이유는 수리영역의 백분위 성적이 언어영역보다 오히려 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언·외·탐으로 진학 가능한 대학을 알고 있는지도 물었다.

원점수 기준으로 수리영역 점수가 몹시 떨어지고, 수리영역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막연하게 언·외·탐 중심의 학습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또 학생의 학습 방식은 모든 과목에서 문제풀이 중심으로 이뤄졌다. 비교과 영역도 마찬가지.다양한 문화체험이나 배낭여행 등은 객관적으로 입증자료가 거의 없었다.

실제 학생은 다양한 문화권의 언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 역시 생활기록부에도 기술돼 있지 않았다. 포트폴리오로 작성하기에는 자료들이 너무 부족했다.

상담내용
각 영역별 학습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무엇보다 고교 2학년까지 점수가 잘 나오던 언어영역의 학습에 문제가 있었다. 문제풀이 중심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방법부터 짚어줬다. 또 장·단기적으로 학습할 내용을 구분해 효율적인 언어학습이 이뤄져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수리영역도 막연한 문제풀이보다는 원점수 50점을 목표로 학습할 것을 권유했다. 즉 자신있는 단원과 해 볼만한 단원을 중심으로 8월까지 학습할 것을 제시했다.

외국어영역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더라도 원점수로 96점 이상 나올 수 있도록 치밀하게 학습계획을 세우도록 주문했다. 특히 일본어 자격시험 점수로 수시지원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는게 급선무.

성신여대·숭실대·중앙대 등 대부분의 외국어 관련 전형이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학생의 일본어 성적만으로는 1단계 통과가 어려워 보였다.

따라서 수시지원 전략은 향후 일본어 성적의 상승 가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우선 일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또 학생이 영어공인시험을 한 번도 보지않아 남은 기간 동안 영어공인시험을 볼 것도 권유했다.

중학교 때 토익 기준으로 600점 이상 성적을 받은 경험이 있어 특별한 준비없이 시험을 치르라고 당부했다. 김양은 비교과 활동의 다양성과 잠재적 능력은 있지만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 입학사정관 전형을 권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8월까지는 수능학습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2010학년도의 경우, 언·외·탐 중심의 반영대학이 수도권 대학 가운데 덕성여대·동덕여대·서울여대·명지대·항공대·홍익대등 일부 대학에 몰려 있는 만큼 향후 영역별 학습방향에 따라 보다 나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다양한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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