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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Online! 인터넷서만 파는 전용브랜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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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6개월 된 딸을 둔 주부 김미현(28)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브리즈'라는 상표의 아기 기저귀를 산다. 온라인에서만 살 수 있는 이 기저귀를 사서 쓰는 이유는 가격이 시중에서 파는 제품보다 30% 정도 싸기 때문. 김씨는 "브리즈는 크기가 조금 작을 뿐 쓰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브리즈'는 옥션(www.auction.co.kr)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기저귀로 뽑히기도 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팔리는 '온라인 브랜드'가 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브랜드가 수천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의 인기를 발판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브랜드도 있다.

◆늘어나는 온라인 브랜드=버티컬과 블라인드를 도매로 떼다 인터넷에서 팔던 '더 하우스'는 아예 커튼 공장을 지어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자수 커튼을 시중보다 저렴한 수준인 7만원대에 팔고, 맞춤 주문도 받자 주문이 몰렸기 때문이다.

캐주얼의류 브랜드인 '인짱'은 제품에 대한 꼼꼼한 안내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인짱의 관계자는 "게시판에 올라온 주문이나 불만사항을 바로 해결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레포츠 의류 브랜드인 '카프카즈'는 등산.골프 바지를 4만9500원에 판다.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입소문이 퍼져 올 초에는 오프라인 시장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인터넷 PB상품도 가세=온라인 브랜드가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 쇼핑몰 업체도 자체 브랜드(PB)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조립형 PC를 '드림벤치'란 이름으로 내놨고, 1만원대의 진 의류 브랜드 '아이진'도 팔고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50만원대의 러닝머신 '롯데 테르', '롯데 아바스 패브릭 소파', 연수기 '롯데 아이리스 플러스' 등을 출시했다.

CJ홈쇼핑(www.CJmall.com)은 여성 속옷(피델리아), 남성 캐주얼(카루소) 등의 브랜드를 내놓았다. 또 50여개의 웨딩 관련 업체와 손잡고 드레스맞춤.메이크업.사진촬영.신혼여행 등 결혼 준비를 돕는 '디어 포 웨딩'(실속형 158만원)을 판매하고 있다. LG홈쇼핑(www.lgeshop.com)은 남성 캐주얼(론 정욱준), 여성 속옷(르메이유), 침구(보네뷰) 등의 자체 브랜드를 선보였다.

◆브랜드 과신은 금물=가방제품인 F 브랜드는 '고급 천연 소가죽으로 만든 명품'이라는 광고가 과장됐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M브랜드는 기존의 유명 패션 브랜드와 이름과 로고가 비슷해 온라인에서 '짝퉁(가짜상품)' 논란을 일으켰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M사 가방을 1만9000원에 구입한 이모(40)씨는 "소재가 사진과 달리 싸구려 비닐이어서 반품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반품하느라 6000원의 운송료만 날렸다. 대부분의 온라인 브랜드는 배달료는 물론 반송비용도 소비자에게 물리고 있다.

◆온라인 브랜드 구입요령=인터넷 카페.커뮤니티.게시판 등을 통해 해당 물건에 대한 평가내용을 살핀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 상품마다 붙어 있는 구매 후기를 꼼꼼히 읽고, 판매업체의 신용도를 따져야 한다. 또 옷은 제조사별로 치수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사이즈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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