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해면동물 2종 국내 연안서 첫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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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해면동물 가운데 신종 2종과 국내에 보고된 적이 없는 미기록종 1종을 발견했다고 2일 발표했다.

신종은 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종을 말한다.

생물자원관 연구팀은 지난해 3월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에서 붉은색을 띤 해면동물 한 마리를 발견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동해시 추암동에서 같은 종 한 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해면은 어른 주먹의 절반만 한 크기였다. 지난해 8월에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안에서 옅은 노란색 해면동물 한 마리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두 종이 망각해면목(目)에 속하는 신종임을 확인하고 붉은색 해면동물은 ‘빨강카코해면(Cacospongia rubra)’으로, 노란색 해면동물은 ‘한국카코해면(Cacospongia koreana)’으로 명명했다.

국내 미기록종 해면동물(Hyattella cavernosa)은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에서 발견됐다. 이 종은 지금까지 북미·남미와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면동물은 외국에서 ‘스펀지’로 불릴 정도로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몸 안을 통과하는 바닷물에서 영양물질을 걸러내 먹고 사는 다세포동물이다.

생물자원관 무척추동물연구과 이경진(39) 박사는 “국내에는 해면동물 300여 종이 보고돼 있으며 앞으로 많은 새로운 종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해면동물에서 추출한 생리활성물질을 이용해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 치료제나 종양 성장억제제를 개발하고 있어 해면동물은 중요한 생물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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