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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씨는 노동당 후보위원" 경찰청장 소신 불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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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돼먹지 않은 자세다. 두번 다시 이따위 행동을 못하게 버릇을 고쳐놓겠다." 17대 국회 최고령인 이용희(73.열린우리당) 행자위원장이 격노했다. 허성관 행자부 장관을 향해서다. 국회 행자위의 연쇄살인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 여름휴가를 이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불참한 허 장관을 가리켜 "위원장이 못 나오게 하더라도 자기 발로 쫓아나와 '저에게 책임을 지워주십시오'하는 것이 정상적 장관의 자세"라며 훈장님 같은 어조로 꾸짖었다.

야당 의원들도'뭇매'를 때렸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일선 경찰은 휴가를 반납하고 있는데 장관도 수사현장을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구청장 출신의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지자체장은 비만 조금 와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떴다가도 돌아온다"고 일침을 놓았다.

반면 출석한 최기문 경찰청장은 소신 답변으로 눈길을 모았다. 최 청장은 이날 "청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감에서 '송두율씨가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로 판단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소신에 변함이 없느냐"는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의 질문에 "현재까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형제 폐지 논의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의 질의에 "흉악범에 대해서는 사회격리 차원에서 극형에 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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