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프로야구]'외인'과 손발 척척 현대 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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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는 선두 현대의 '무한질주' 와 4강으로 꼽혔던 OB.해태.한화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현대는 2위 삼성을 무려 8.5게임 차로 따돌리고 반환점을 돌아 이변이 없는 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시즌 개막전 '2강' 으로 꼽혔지만 승률 0.686의 '고공 비행' 까지는 점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외인부대' 와 기존선수들의 화음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고 코칭 스태프들의 '이기는 야구' 도 다른 팀들의 질투를 살 정도로 예리했다.

9억원을 들인 박경완과 OB에서 버린 이명수, 외국인 선수 듀오 스콧 쿨바.조 스트롱은 외인부대로서 자기 몫을 다했고 전준호.김경기도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냈다.

투수진에서는 신인 김수경과 2년차 최원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4김' 으로 불리는 현대 코칭스태프. 김재박 감독과 김시진 (투수).김용철 (타격).김일권 (3루) 코치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승수를 쌓아갔다.

일부에서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 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OB와 해태.한화는 김상호.권명철 (이상 OB) , 이대진.김종국 (이상 해태) , 정민철.부시 (이상 한화)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투타에 약점을 드러냈다.

반면 "이번엔 무조건 꼴찌" 로 불렸던 쌍방울은 4위에 올라 특유의 '짜깁기 야구' 의 건재를 과시했다.

개인 부문에서는 무서운 홈런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이승엽 (삼성) 이 6월에만 13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25홈런으로 반환점을 돌아 역대 시즌 최다홈런 (장종훈.41개)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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