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호젓하게 쉴 해수욕장 4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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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푸른 송림이 우거진 가운데 너른 바다가 펼쳐진 해수욕장에서 누리는 호젓함 - . 그동안 사람에 치여 여름휴가를 망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려보는 해수욕장의 청사진이다. 여기에 게.조개등 자연의 건강한 박동을 느낄 수 있다면 잊지못할 추억의 한장으로 남는다.

이번 주말부터 전국의 해수욕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자연의 싱싱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해수욕장을 찾아 가본다.

▷꾸지나무골 = 태안반도내 가장 북쪽 (충남태안군이원면내리)에 위치해 있다. 2백여m의 백사장을 송림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자그마한 해수욕장이다.

하얀 모래사장이 활처럼 굽어있고 서해에서는 보기 드물게 물이 맑다.

특히 외진데 있어 조용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건너편으로 학암포 화력발전소가 멀리 보인다.

주위에 서너채의 민박집만 있어 취사도구와 밑반찬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민박의 하루이용료는 4만원선으로 예약을 해두면 바가지요금을 피할수 있다.

태안읍내에서 학암포방향으로 지방도로 603호선을 따라 24㎞를 달리면 입간판이 서있다. 왼편 비포장 오르막길을 따라 1㎞쯤들어가면 된다. 이원면사무소 (0455 - 72 - 8004)

▷꽃지해수욕장 = 푸른 소나무 숲과 백사장, 그리고 서해에서 보기 드문 맑은 물로 나그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충남태안군안면읍승언리에 위치한 이곳은 안면도 최대 해수욕장으로 인근에 안면도 자연휴양림까지 있어 다양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은 길이 3.2㎞, 폭 3백50~4백m. 해수욕장 오른편에 커다란 망부석 (할미.할아비바위) 이 있고 방파제.포구가 자리잡아 경관이 좋다.

갯벌에서는 게도 잡을 수 있어 자녀들의 산교육장으로 적격이다.

특히 황혼무렵이면 망부석사이로 보이는 서해낙조를 사진에 담으려는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입장료는 없다. 태안군청관광경영개발사업소 (0455 - 70 - 2544) .

▷대진해수욕장 = 가파르고 수심이 깊은 여느 동해의 해수욕장과 달리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당하다.

모래가 굵고 사질이 좋아 모래찜질에 그만이며 몸에 잘 붙지않는 것이 특징. 백사장은 길이 8㎞, 폭 1백m. 경북영덕군영해면대진리에 위치. 이곳의 수질은 전국 최고수준.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43개 해수욕장의 수질을 평가하면서 '대진' 을 가장 물이 깨끗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백사장뒤로는 송림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며 백사장을 가로질러 송림천이 흐른다. '대진' 의 드라이브코스는 축산1리에서 해수욕장에 이르는 해안도로. 금빛 백사장으로 하얀 파도가 밀려드는 풍경은 눈이 부실 정도다.

입장료는 무료. 하루 야영장 사용료는 3천~7천원. 영덕군청지역개발과 (0564 - 30 - 6396) .

▷명사해수욕장 =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맑다고 해서 명사 (明沙) 로 명명됐다. 백사장은 길이 3백50m, 폭 30m로 아담하다.노송이 우거져 있고 해수욕장 (경남거제시남부면저구리명사마을) 까지 오솔길로 연결돼 있어 시원하고 조용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한려해상공원의 절경도 감상할 수 있다.

'명사' 에서는 개장기간중 폐기물 수수료로 나이와 직업에 따라 1인당 1백40~4백원을 징수한다.

하루 주차요금은 차종에 따라 3천~7천원. 한려해상관리사무소 거제분소 (0558 - 32 - 5239)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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