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입주 아파트 투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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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 하반기 입주예정인 수도권 주요 인기지역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지원.분양권 전매허용 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투자조건이 한결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 가운데 시세보다 싸게 나온 아파트 분양권이나 미분양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었다.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앞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판단, 싸게 나온 분양권등을 미리 잡아두려는 투자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특히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신규주택에 대한 연리 12%, 3년거치 10년 분할상환조건의 중도금 대출혜택은 투자수요를 증가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재원고갈로 당분간 대출이 어렵게 돼 투자 분위기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조만간 추가재원을 마련, 중도금 대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이에 맞춰 아파트 분양권이나 미분양주택을 매입하는게 좋다.

중도금 대출이 재개될 경우 중도금을 거의 완납한 주택보다 연체된 분양권을 사는게 유리하다.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의 50%내에서 아직 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잔금을 완납한 경우 중도금 대출혜택을 받을 수 없다.

◇매물 현황 = 올 하반기중 수도권 지역에 입주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줄잡아 5만여 가구이며 이중 중도금이 체납된 아파트도 2만~3만가구로 추산된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가 오르기전인 2년전에 공급된 것이어서 근래 분양분보다 도리어 값이 싼 편이다.

투자성이 큰 아파트는 서울 주요지역과 용인 수지, 김포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중도금 연체가 많은 것. 이 가운데 1천 가구이상의 대단지가 좋고 주변 주거환경이 잘 조성된 곳일수록 인기가 높다.

오는 10월 입주예정인 성북 돈암 풍림아파트는 5월에 분양된 상월곡 동아 아파트보다 평당 70만~80만원정도 싼 값에 거래되고 있고 11월 입주예정인 서대문 남가좌동 현대아파트는 지난 3월에 분양된 서울2차 동시 분양분보다 무려 평당 1백여 만원이 싼 평당 4백만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투자 메리트 =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신규 분양분이나 미분양 주택을 5월22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계약을 체결한 경우 계약후 5년내 팔면 양도세를 완전 면제해 준다.

따라서 입주 단계에 있는 주택일수록 실제 양도세 면제기간이 길어 그만큼 유리하다.

물론 이 기난내 신규 아파트를 사게 되면 취득세.등록세도 종전보다 25%감면되고 국민주택 채권매입액도 50% 줄게된다.

◇주의점 = 우선 아파트 분양권이 가압류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분양권의 가압류 여부는 체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건설업체를 통해 그 진위를 알아봐야 한다.

이와함께 건설업체가 제시한 전매조건등도 알아둬야 하고 분양권 값과 기존 급매 아파트의 시세도 비교해 분양권이 너무 비싸면 사지 않는게 좋다.

이때 필히 중도금 연체분과 연체료등까지 감안해 투자성을 따져야 실패하지 않는다.

분양권 전매는 중도금을 2회이상 납부한 경우에만 가능하고 잔금을 완납한 아파트는 전매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항이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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