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탈락 독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통산 세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했던 '게르만 전차' 도 이젠 녹슬었는가.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이후 8년만의 패권 탈환에 나선 독일은 5일 (한국시간) '월드컵 신입생' 크로아티아에 0 - 3으로 무너져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82년 스페인, 86년 멕시코월드컵 연속 준우승에 이어 90년 정상에 올랐던 독일은 뚜렷한 노쇠의 기미를 보이며 94년 미국월드컵에 이어 두번 연속 8강에서 탈락, 한계를 드러냈다.

독일의 평균연령은 30.3세. 팀전력의 축인 GK 안드레아스 쾨브케 (36) , 골잡이 위르겐 클린스만 (33) , 수비수 위르겐 쾰러 (32) , 리베로 로타어 마테우스 (37)가 모두 30줄을 넘었다.

자연히 독일의 장기인 파워축구는 위력이 줄었다. 특히 마테우스가 체력 열세를 보여 특유의 3 - 5 - 2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독일은 힘과 스피드의 열세를 커버하기 위해 5경기에서 86개의 파울을 기록하는 거친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독일은 결정적 고비에서 뵈른스가 파울로 퇴장, 참패의 빌미를 만들고 말았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