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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월드컵]8강전은 이탈리아 프로잔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월드컵 8강은 이탈리아 선수들끼리 (?) 치고받는 한판승부다.

월드컵 8강에 진출한 1백76명의 선수중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 소속 선수들이 전체의 3분의1인 58명이나 된다.

세계 최고의 몸값을 주는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 (29명).영국 (19명).스페인 (12명).네덜란드 (12명) 리그를 제치고 세계 최고리그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이탈리아 명문인 AC밀란.유벤투스.인터밀란 등 세팀 소속 선수는 25명이나 되고 이들중 대부분은 각팀의 간판 선수들이다.

따라서 8강이후 경기에는 이탈리아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끼리 연일 혈투를 벌이게 됐다.

이탈리아리그는 자국 선수를 중용하는 다른 나라 리그와 달리 코스모폴리탄리그로 불릴 만큼 인종.국적에 상관없이 다양한 선수들이 뛰고 있다.

이들은 자국의 명예뿐 아니라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 몸값 부풀리기를 위해 '어제의 동지' 들을 상대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강한 태클을 할 태세다.

3일 밤 프랑스 - 이탈리아전은 프랑스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였는데 둘은 97~98시즌 유벤투스를 이탈리아리그 챔피언으로 올린 영웅이었다.

우승 당시 유벤투스에는 프랑스 미드필더 디디에 데샹, 이탈리아의 토리첼리 등 프랑스.이탈리아 연합군 6명이 뛰었으며 네덜란드의 에트하르 다비스도 우승에 일조한 선수. 이탈리아 - 프랑스전에는 인터 밀란 소속의 프랑스 오른쪽 날개 조르카에프와 이탈리아 골키퍼 팔리우카의 대결도 볼만한 광경이었다.

인터 밀란은 이탈리아대표 3명을 포함, 호나우도와 아르헨티나 주장 시메오네 등 월드컵 8강에 7명의 선수를 보유한 팀이다.

AC밀란에는 드사이 (프랑스).말디니 (이탈리아).보반 (크로아티아).클루이베르트 (네덜란드).치게 (독일).레오나르두 (브라질) 등 각팀 중추로만 10명이 소속돼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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