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잉글랜드판 하석주'…퇴장당해 팀패배 자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잉글랜드의 미남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이 '잉글랜드판 하석주' 가 됐다.

영국의 인기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 의 멤버 빅토리아 애덤스와 약혼해 더욱 이름이 알려진 베컴은 1일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상대팀 선수로부터 파울당한 뒤 발로 걷어차 퇴장당했다.

베컴이 퇴장당한 이후 잉글랜드는 시어러.오언 등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두고도 수비위주 경기를 펼치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패장이 된 잉글랜드의 글렌 호들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베컴을 맹비난했다.

팬들도 음주로 물의를 빚어 대표팀에서 탈락한 폴 개스코인의 자리를 차고들어가 실수를 저지른 베컴에 대해 "10명의 사자와 한명의 바보가 경기를 벌였다" "얼굴로 축구하는 선수는 더 이상 보기 싫다" 며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축구황제 펠레는 "당시 아르헨티나 선수가 고통스러워하는 연기에 심판인 닐센이 완전히 속았다" 며 베컴을 두둔하고 나섰다.

뒤늦게 나온 베컴 옹호론으로 베컴은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벨기에전에서 유상철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수훈을 세운 하석주와 역시 닮은 꼴이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