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오렌지군단' 네덜란드,유고 제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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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난적 유고와 사투를 벌인 끝에 8강고지에 합류했다. 네덜란드는 30일 (이하 한국시간) 툴루즈의 뮈니시팔 경기장에서 벌어진 유고와의 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 경기 종료직전 터진 에트하르 다비스의 결승골로 2 - 1로 이겼다.

유고는 이날 간판스타 프레드라그 미야토비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바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중도탈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네덜란드는 전반38분 데니스 베르캄프가 선취골을 뽑아냈지만 후반3분 유고의 슬로보단 코믈예노비치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2분뒤 네덜란드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던 유고의 블라드미르 유고비치가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을 때 승리의 여신은 유고에 미소짓는 듯했다. 그러나 간판 골잡이 미야토비치의 킥은 골대 전체가 들썩거릴 만큼 강하게 크로스바를 때렸다.

유고의 아쉬움은 골대의 진동보다 오래 남았다.

유고 선수들은 침통해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기세가 되살아난 네덜란드는 로스타임이 적용된 46분 다비스가 아크 왼쪽에서 천금의 왼발슛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이에 앞서 몽펠리에에서 벌어진 독일 - 멕시코의 16강전에서 독일은 '황금 투톱' 위르겐 클린스만.올리버 비어호프의 연속골에 힘입어 2 - 1로 역전승했다.

독일은 82년 스페인월드컵 준우승 이후 5회 연속 8강에 진출했으며 '독일 축구의 혼' 로타어 마테우스는 선발로 출장, 90분 풀타임을 뛰며 월드컵 최다출장시간 기록도 갈아치웠다.

마테우스는 총 1천9백58분으로 우베 젤러 (독일) 의 기록을 8분 경신했다.

독일은 후반1분 멕시코의 루이스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결정적인 위기를 두차례나 넘기는 등 끌려갔다.

그러나 29분 클린스만이 골문 앞에서 멕시코 수비가 클리어링에 실패한 볼을 넘어지며 살짝 차넣어 동점골을 뽑았고 40분에는 울프 키르스텐의 오른쪽 센터링을 비어호프가 머리로 받아넣어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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