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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출범“물가 안정에 최우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유럽중앙은행 (ECB) 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내년 1월1일로 예정된 유럽 11개국의 통화 단일화에 앞서 이날 본격 가동에 들어간 ECB는 단일통화인 유로가 통용되는 '유로랜드' 권 전체의 통화.신용정책을 통합.관장하게 된다.

이날 ECB 소재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선 ECB의 공식출범을 선언하는 역사적 기념식이 열렸다.

6개월간의 유럽연합 (EU) 순회 의장국 임기를 이날로 마감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새로 의장국이 된 오스트리아의 빅토르 클리마 총리, 헬무트 콜 독일 총리, 자크 상테르 EU 집행위의장, 빔 도이센베르흐 ECB총재 및 유럽 11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해 역사상 초유의 대실험인 유럽 통화단일화를 이끌어갈 ECB의 출범을 지켜봤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가까운 카이저가 (街) 29번지에 자리잡은 ECB 본점은 36층 규모의 유로타워 빌딩의 21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EU 15개 회원국들이 자본금 납입을 완료, 자본금은 일단 40억유로 (46억달러) 로 출범했다.

6명의 이사진을 포함, 창설 직원수는 약 3백50명이다.

지난 5년간 통화통합 준비과정을 담당해온 과도기구인 유럽통화기구 (EMI)가 지난달 1일 해체되면서 그 직원들이 그대로 옮겨왔다.

ECB는 확고한 독립성을 바탕으로 물가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신봉하는 독일 연방은행 (분데스방크) 을 모델로 운영될 것이 확실하다.

독일이 강력히 민 도이센베르흐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초대 총재로 임명된데다 분데스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있으면서 매파로 이름 높았던 오트마르 이싱이 ECB에서도 똑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초대 대변인조차 분데스방크 대변인이 그대로 수평이동했다.

이에 따라 통화량.지불준비금.재할인금리 등 각종 통화.신용정책 지표들도 분데스방크를 기준으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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