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집중진단]골다공증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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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갱년기의 대표적인 골칫덩어리가 바로 골다공증. 호주 ARMC대 에고 시먼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제1회 골다공증세계학회에서 "고혈압 환자가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가지듯 폐경여성은 골밀도 수치를 알아둬야 한다" 고 강조했다.

골밀도 수치를 의미하는 T스코어가 - 2.5이하이면 골다공증. 국내 1천8백여개 병.의원이 골밀도측정기를 보유하고 있다.

비용은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4~5만원 정도. 주로 척추나 대퇴골.팔목 부위를 측정하는데 4~20분 가량 걸리는데 전혀 아프지 않다.

골다공증은 단순히 꼬부랑 허리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는다.

삼성제일병원 내과 한인권 (韓寅權) 교수는 "골다공증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고관절 골절의 경우 사망률이 10%나 되며 50%가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지낸다" 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칼슘과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우유나 버섯을 많이 먹고 담배와 알콜.카페인을 줄여야하는 것은 기본. 여기에 반드시 운동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주대의대 예방의학 조남한 (趙南翰) 교수는 "한국 여성의 경우 식이요법보다 규칙적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훨씬 효과적" 이라고 강조했다.

골밀도를 증가시켜주기 위해선 뼈에 하중이 걸릴 수 있는 조깅이나 에어로빅.덤벨들기 등 과격한 운동이 좋다. 이미 골밀도가 상당히 낮거나 골다공증 진단이 내려진 상태라면 약물요법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에스트로겐요법. 골다공증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드물지만 유방암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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