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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월드컵]귀국 두려운 콜롬비아 선수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자살골을 기록했던 에스코바르가 귀국후 피살됐던 콜롬비아에서 다시 험악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콜롬비아 축구팬들은 "참패한 선수들이여,빨리 돌아오라" 며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콜롬비아에 승리한 영국인들은 이들의 화풀이를 의식해 거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팬들은 콜롬비아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6개 남미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실패한데 대해 책임 추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잉글랜드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의 눈물겨운 선방이 없었다면 2 - 0 이상으로 참패할 수 있었다" 며 복수 (?

) 의 칼을 갈고 있는 것.

잉글랜드와의 경기가 끝난 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영국인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거리에 걸려있던 영국기는 사라졌다.

영국인 상점 앞에는 전투경찰과 경전차가 배치됐다.

콜롬비아 팬들의 비난은 고메스 감독과 고참 플레이메이커 카를로스 발데라마에 집중되고 있어 이들은 망명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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