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극장'된 서울시청앞 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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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앞의 초록색 잔디광장 4000여평이 여름날 저녁 애니메이션 극장으로 변했다.

22일 오후 7시30분 소년소녀가장과 장애 어린이를 비롯한 1000여명의 시민들은 이곳에서 400인치(8×5m) 스크린에 펼쳐지는 국산 애니메이션 '망치'를 관람하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시청앞 광장에서 영상물이 상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참관해 안시시와 문화교류 협약을 맺은 이명박 시장은 "서울을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며 상암동에 대규모 애니메이션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6일 개봉하는 '망치'는 만화가 허영만씨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환경이 파괴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 망치와 공주 포플러의 모험과 여정을 그렸다.

올해 초 뉴욕 국제어린이영화제 초청작으로 미국식 HD프로그램으로 제작돼 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10여개국에 이미 100만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제작사 캐릭터플랜의 양지혜 대표는 "극장에 갈 형편이 되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고 싶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8월 4일 개막되는 제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메인 행사 중 일부가 이곳에서 열린다. 잔디광장 행사는 4~8일 매일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매일 오후 8시부터는 야외상영회가 무료로 이어져 가족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4일 '기동전사 건담'을 비롯, 5일 '디즈니 삼총사', 6일 '명탐정 코난' 등 다섯 편이 상영되며 일요일인 8일에는 피터팬 콤플렉스 등 언더그라운드 팀이 등장해 만화주제가를 함께 불러보는 '카툰 콘서트'도 열린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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