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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서 야생 반달가슴곰 생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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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1일 양구군의 한 농가에서 적외선 카메라에 잡힌 반달가슴곰. 몸길이 1.4m, 무게 101㎏으로 수컷이다.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강원도 양구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민통선)에서 야생 반달가슴곰이 생포됐다. 26일 오후 10시30분쯤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두타연 민통선 지역에 출몰한 반달가슴곰을 생포했다고 원주지방환경청이 28일 발표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팀이 생포한 곰은 몸길이 1.4m, 무게 101㎏으로 수컷이다. 생포된 반달가슴곰은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임시 보호조치 중이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생포된 반달가슴곰이 우리 고유종인지, 2007년 9월 화천군 화천읍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생포한 곰 체모와 화천 곰 사육장의 어미 곰 체모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화천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은 말레이시아산으로 그동안 용화산 일대 벌통을 훼손하는 등 피해를 줘 관계 기관의 추적을 받아왔다.

앞서 원주지방환경청은 19일 두타연 계곡에서 곰이 양봉 농가에 피해를 줬다는 제보를 받고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과 협조해 곰 생포작전을 벌였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일 곰 발자국 등 흔적을 발견했고, 현장에 설치한 적외선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통해 곰의 실체를 확인했다. 이어 양봉장 주변에서 야간 잠복한 지 6일 만에 반달가슴곰을 생포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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