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단국대 의료진, 국내외서 의료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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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7일 오전 9시30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광명초등학교 교실. 순천향대 서교일 이사장(50)과 이 대학 천안병원 김선주 병원장 등 의료진 80여명이 찾았다. 주민 1170여명을 상대로 의료봉사를 하기위해서였다.

의료진은 초음파, 심전도, 내시경, x-ray 촬영을 위한 첨단 장비까지 들고 왔다. 내과·외과·산부인과·비뇨기과·소아청소년과 15개과 진료가 이뤄졌다. 의료진은 처방에 따라 3일치 약도 무료로 나눠 주었다.

주민들은 평소 병원을 가려면 배를 타고 보령시내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주민들은 의료진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학교를 찾아와 대기했다.

주민 조병갑(75)씨는 “허리디스크로 계단오르기도 힘들어 육지에 나가 진료를 받는 다는 것은 꿈도 못꿨다”며 “집 앞에서 의사선생님 얼굴을 보면서 진료를 받으니 통증이 가시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내과 전문의인 서이사장도 진료에 적극 참여했다. 이날 하루 동안 환자 100여명을 진료한 그는 “지역 주민에게 병원과 똑 같은 수준의 이동진료를 해줘서 뿌듯하다”며 “기회가 있으면 의료혜택을 자주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자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향대가 의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다. 당시 순천향대 총장에 취임한 서이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역 주민과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건강 상태를 살폈다. 그는 대학 설립자인 서석조 박사(99년 작고)의 아들로 올해 2월까지 8년간 총장으로 일했다.

단국대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은 27일부터 7월7일까지 9박11일간 몽골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에는 이 대학 치·의대 교수와 간호사 등 22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30㎞떨어진 가초르트 지역에서 내과·신경과·소아과·피부과·정형외과·구강외과·소아치과 등 7개 분야 진료를 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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