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레이어]파라과이 16강 결승골 베니테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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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5일 (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파라과이를 '죽음의 늪' 에서 건져낸 미겔 베니테스 (28) 는 지역예선에서 4골을 기록,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골잡이. 1백70㎝.68㎏으로 체격은 왜소하지만 미드필드에서 최전방까지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빠른 발과 폭발적인 슈팅력을 자랑한다.

96년 10월 칠레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돼 36차례의 A매치에 출전, 10골을 기록했다.

미드필드와 최전방을 가리지 않을 만큼 플레이 반경이 넓고 좌우 어느쪽 발로든 찬스만 오면 정교한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는 동물적인 득점감각의 소유자다.

이번 대회에선 그동안 주로 맡았던 미드필드에서 포워드 라인으로 전진배치됐다.

수문장인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가 무색할 정도의 다혈질로 지역예선 초반에는 파라과이축구협회의 미움을 사 한때 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전에서 보듯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도 끝까지 근성을 발휘, 기어이 골망을 흔드는 인상적인 플레이로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다.

파라과이 국내리그 소속인 유벤투드클럽에서 프로로 데뷔, 지금은 스페인 에스파뇰에서 뛰고 있다.

97~98시즌 스페인의 소속팀에서도 한때 후보로 밀리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팀을 16강에 올려놓는 활약으로 재평가의 기회를 얻어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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