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미운털' 어떻게 없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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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여름미인의 복병은 털. 겨드랑이 및 팔다리 털은 물론 수영복 밖으로 삐져나오는 체모도 고민거리다.

면도~레이저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방법이 있지만 원하는 부위의 털을 부작용 없이 영구히 제거하는 방법은 없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면도. 고정희 (35.회사원) 씨는 "다리에 털이 많아 면도를 자주 했더니 점점 더 굵어지고 새카매져 몇년전부터는 아예 바지만 입고다닌다" 고 말했다.

따라서 면도를 택할 땐 매일 한다는 원칙을 세울것.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모크림도 일시적 효과는 있다.

오래전부터 영구히 털을 제거해주는 방법으로 사용되던 전기분해술은 가는 전기침에 전류를 흘려 털이 자라나는 모낭 (毛囊) 을 파괴하는 방법. 털 하나하나마다 전기침을 꽂아야 하므로 다리 털제거에만 5~10시간이 걸릴정도로 시술시간도 길고 통증도 심하다.

털제거에 영구적인 효과는 있는데 수술부위가 붓고 색소침착이 되는 문제점이 남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시술은 한번에 직경 1~1.2㎝정도의 원안에 있는 털을 모두 없애줘 시술시간이 10~20분정도로 짧은 것이 장점. 통증도 거의 없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성장기에 있는 털만 제거가 되므로 한번에 전체 부위의 털 중 30% 정도가 없어져 통상 한달간격으로 서너차례 시술해야 한다" 고 밝힌다.

전기분해술에 비해 간편하나 가격이 비싼 것 (겨드랑이 1백만원, 팔다리 2백만원정도) 이 흠. 미국에서 96년 개발된 것이어서 영구적인 효과에 대해선 아직 추후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여운철교수는 "전기분해술이나 레이저시술법등이 모두 멜라닌 색소가 거의 없는 백인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기술이라 동양인 시술엔 다소 한계점이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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