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은 특수공작 정보 노다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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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 잠수정은 정보 덩어리다.

잠수정 출구가 개봉되면 북한의 고급 정보를 우리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잠수정 속에는 우리 군이 접해본 적도 없는 통신장비부터 암호전문까지 북한의 특수공작과 관련된 상당한 정보가 들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6년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던 상어급 (3백50t) 잠수함을 수중에 넣었을 때도 획득하기 어려웠던 수많은 북한 관련 정보를 얻었다.

군 당국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해양 도첩 (圖牒) .도첩은 바닷속 지도. 잠수정이 동.서해를 드나드는 물속 루트가 상세하게 나와있다.

승조원들이 인민무력부 정찰국의 무선지시에 따라 이를 소각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우리 해군이 이를 입수하게 되면 북한은 침투로 등 작전계획을 전면 정비해야 한다.

우리 잠수함이 길목에 배치될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잠수정 그 자체가 중요한 정보다.

북한 잠수정은 여러차례 개량된 것이라 그 기능이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내부조사를 통해 성능 등을 분석하면 작전능력과 우리의 대응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잠수정의 동력은 축전지와 디젤엔진. 축전지는 보통 10시간 정도만 쓰면 소진돼 잠수정은 하루 1~2번 물 위에 올라와 디젤엔진을 가동해 충전해야 한다.

이때 첩보위성에 포착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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