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흡연]머리끝서 발끝까지 '끝없는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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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백해무익 (百害無益)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람의 몸은 어느 한 곳도 담배의 독성을 피해가기란 불가능하다.

경희대의대 흉부외과 조규석 (曺圭錫) 교수는 "담배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동맥경화 등을 일으키고 폐암.구강암.후두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신체면역기능까지 떨어뜨린다" 고 말한다.

우선 얼굴부위의 담배독성만 짚어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속의 티오시아나이드란 물질이 눈의 수정체 부위를 변성시켜 백내장이 생길 수 있으며,치석의 형성이 촉진돼 치주염 등 구강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치아의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최근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흡연자의 치아질환 발생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두배나 높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담배의 니코틴이 구강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 잇몸이 약해지기 때문. 귀도 담배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청력손실 위험이 70%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담배를 피우면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2배나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담배가 유해산소 생성을 촉진해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해악. 또 담배가 뼈속의 미네랄과 칼슘을 소변등으로 배출시켜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도 여성 흡연자들은 기억해둘 일이다.

특히 산모의 흡연은 불임.사산.자연유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원인이 된다.

니코틴이 여성호르몬 에르트로겐의 결핍을 유도해 불임을 초래하며, 담배 연기속의 일산화탄소가 자궁의 산소공급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태아의 발육에 장애가 생기고 자연유산의 빈도도 늘어나는 것. 약을 먹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 흡연은 약물대사에 관여하는 간의 효소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흡연자가 제산제.소화제.이뇨제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고 독성이 증가되기도 한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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