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근 감독 올 최고 상품 '김원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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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쌍방울 김성근 감독의 '올시즌 히트상품' 은 김원형 (26) 의 변신이다.

김감독은 지난해 김현욱을 20승 투수로 올려놓는 히트작으로 2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올시즌 지금까지 히트작은 김원형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한 것이다.

쌍방울은 지난 8일부터 마무리로 나선 김원형이 5연속 구원성공 행진을 펼치면서 최근 7경기에서 5승2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덕분에 18일 현재 4위 한화와의 승차가 0.5게임에 불과하다.

김원형은 91년 입단, 7년동안 전형적인 선발투수로 인정받아왔던 정통파 투수. 7년동안 세이브는 모두 두차례밖에 없었다.

'어린 왕자' 란 별명이 말해주듯 앳된 용모와 호리호리한 몸매를 보면 연투능력과는 거리가 먼 인상을 준다.

96년부터 쌍방울을 맡은 김성근 감독은 '김원형 선발 - 조규제 마무리' 카드만큼은 흔들지 않고 지켜왔다.

그러나 올시즌 믿었던 조규제가 겨울훈련 부족으로 마무리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카드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최정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잠수함 김기덕은 체력이 달렸다.

결국 김성근 감독이 꺼낸 마지막 카드는 '당연한 선발' 로 여겼던 김원형을 마무리로 돌리는 것. 빠른 공을 갖췄고 제구력이 안정돼 팀내에서는 가장 믿을 만했다.

김은 8일 한화를 상대로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11, 12일 LG를 상대로 세이브와 구원승을 추가했고 14일 롯데전 세이브에 이어 17일 OB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구원승을 따냈다.

완벽한 5연속 구원 성공이었다.

김은 이기고 있는 상황뿐만 아니라 동점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끌어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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