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수의 버디잡기]OB 냈을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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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골프는 자신의 핸디캡 숫자만큼 미스샷을 범하게 마련이다.

핸디캡 18의 보기 플레이어라면 1라운드 동안 최소한 18번의 실수가 예정된 것이다.

따라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게임이 바로 골프다.

90대를 왔다갔다 하는 주말골퍼들에게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클럽을 선택하는 코스 매니지먼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티샷이나 세컨드샷이 OB가 났을 경우 대부분 주말골퍼들은 같은 장소, 같은 클럽으로 다시 샷을 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세컨드샷에서 롱아이언 또는 페어웨이 우드로 OB를 냈을 경우 미련없이 클럽을 바꿔야 한다.

거리가 많이 남아있더라도 다루기 쉬운 미들 아이언 이하의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연속 OB를 내 한 홀에서 왕창 '무너지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OB를 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티업 위치도 처음의 반대편으로 선정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특히 파3인 홀에서 티샷이 미스가 났을 경우 다음 샷때 한 클럽 작게 잡는 여유도 필요하다.

요즘처럼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별이 확연하고 러프가 무성할 때 주말골퍼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는 러프에서의 클럽 선택이다.

공이 다행히 러프의 잔디 위에 떠있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묻혀 있을 때는 거리기준으로 클럽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공이 묻혀 있는 상황이라면 거리에 상관없이 반드시 로프트가 큰 숏아이언을 사용해야 한다.

거리기준으로 롱아이언을 선택할 경우 십중팔구 미스샷이 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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