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남고북저’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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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남고 북저’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이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강북권(노원·강북·도봉·성북·은평구)은 게걸음 장세다. 수도권에서도 남부권은 강세지만 북부권은 약세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2% 올랐다. 2주 전(0.1%)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강남권(0.28%) 전셋값이 2주 전(0.19%)보다 상승폭을 키워간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권에서는 강남(0.16%)·서초(0.36%)·송파구(0.36%)가 모두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11차 121㎡는 지난주 1000만원 정도 올라 2억3000만~2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스마일공인 관계자는 “내달 입주하는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전셋값이 오르면서 주변 단지들도 덩달아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북권(0.03%)은 2주 전(0.06%)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2주 전 0.04% 올랐던 성북구(0%)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고, 은평구(0.1%)는 2주 전(0.2%)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노원구(0.05%) 중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전셋값의 움직임이 둔해졌다”고 전했다.

수도권(0.34%)에서도 남고북저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주 용인(1.15%)·수원(0.60%)·화성시(0.44%) 등 남부권 주요 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 용인 상현동 만현마을 아이파크 115㎡는 지난주 1000만원가량 올라 1억1000~1억2000만원이다. “내달 용인~서울간 고속화도로 개통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중개업소들이 전했다. 반면 양평군(-1.57%)·포천(0.1%)·동두천시(-0.42%) 등 북부권 주요 지역은 전세 수요를 끌어들인 특별한 재료가 없는 데다 비수기 영향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 0.25%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0.93%)이 급등세를 보이며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일주일새 5000만원 정도 올라 112㎡는 12억5000만원, 119㎡는 15억원을 호가한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투자를 망설이던 수요를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값도 0.22% 상승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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