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교단복귀 한달째 연대 마광수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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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만큼 묵묵히 생각의 깊이를 더하면서 연구와 강의에 전념하겠습니다. " 소설 '즐거운 사라' 로 필화를 입었다 지난달 1일자로 5년6개월 만에 복직한 연세대국문과 마광수 (馬光洙.47) 교수. 복직 한 달째를 맞는 馬교수는 학교 생활에 다시 적응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있다.

매일 학교에 나오고 한동안 뜸해졌던 교우.제자들과 만남도 갖고 있다.

"힘겨운 경험이었고 아직도 지쳐 있지만 생산적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는 그는 이미 '소설 미학' 과 문화비평서 한 권을 쓸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馬교수는 야한 글로만 잘 알려져 있지만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시학' 등 순수 문학이론서를 펴낸 바 있다.

"연구 활동은 학자의 본업이고 문학 작품도 국문과 교수라서 쓴 것" 이라는 그가 '야함의 대명사' 처럼 된 이유는 뭘까. 馬교수는 자신이 "야해지자고 주장하는 운동가도 투쟁가도 아니었다" 고 강조하면서 "문학의 지나친 경건주의를 경계하며 이런 것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했던 것이 그런 파장을 불러온 것 같다" 고 말했다.

너무 순진하게 세상을 대했다고나 할까. "더 이상 나서서 뭘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는 그는 "다만 우리 사회가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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