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그룹 아쿠아, 싱글 바비걸 빅히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우리 가요계에서 한 음반의 수명은 보통 석달. 타이틀곡 외에 한 곡이 더 히트하면 한달 정도 더 연장된다.

그러나 팝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봄에 나온 음반이 1년2개월이 지난 지금도 히트곡을 쏟아내며 롱런하고있다.

덴마크.노르웨이 젊은이 4명이 만든 댄스그룹 '아쿠아' .지난해 4월 나온 데뷔음반 '아쿠아리움' 은 유럽과 한국에서 조용히 사랑받다가 11월 미국에서 싱글 '바비걸' 이 발매 첫주에 빌보드차트 7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마이 오 마이' '롤리 팝 (캔디맨)' 등에 이어 지금 유럽차트 상위권에 진입해있는 '닥터존스' 까지 싱글커트된 7곡이 모두 히트하는 기록을 세웠고 판매량은 2천만장에 달한다.

"나는 얼굴만 예쁘고 머리가 빈 여자가 아니다" 는 인형 바비의 항변을 경쾌하게 노래한 '바비걸' 로 스타덤에 오른 아쿠아는 바비인형을 무단차용했다는 이유로 인형회사로부터 제소당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아쿠아의 인기 비결은 쉬운 멜로디, 유럽팝 답지않게 강한 리듬, 젊은 시절 마돈나를 연상시키는 여성보컬 레니의 매력, 멤버들의 만화같은 캐릭터 등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파고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멤버들이 직접 작곡하고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란 점도 다른 댄스그룹과 구별되는 장점이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