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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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1935년에 완성된 후버댐. 이 댐의 건설은 1백만 명의 실업자를 구제하고 공황에 시달리던 미국에 새 바람까지 불어넣었다.

국내 삼성건설과 극동건설이 참여해 96년 완공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타워 (높이 4백44m) 는 수도인 쿠알라품푸르의 상징인 동시에 주변 위성도시를 근대화로 이끄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국 듀크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19편의 에세이를 통해 거대한 건조물 뒤에 숨어있는 기술과 사회, 그리고 정치의 상관관계를 논한다.

파나마 운하는 인간이 자연에 저지른 가장 오만방자한 일인 동시에 비길 데 없는 위업이기도 하며, 유러 해저터널은 침략전쟁을 두려워한 영국인들 때문에 완공하는데 무려 2백50년이나 걸렸다는 이야기 등등. 공학은 과학을 뛰어넘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역설한다.

<지호.최용준 옮김.3백20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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