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막판 내 표 지키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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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표를 지켜라. " 선거일이 눈앞에 닥치면서 막판 금품살포 등 불법 선거운동을 막기 위해 각 후보진영은 카메라.녹음기를 갖춘 불법선거운동 감시단을 만들어 '표 지키기' 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문희갑 (文熹甲) 대구시장 후보측은 선거사무소 청년 직원 1백명으로 감시단을 구성해 2일부터 시내 저소득층이 몰려사는 동네의 길목에서 철야 잠복근무를 들어가는등 24시간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4~5명씩 한 팀을 이룬 이들은 카메라와 녹음기까지 갖추고 다른 후보들이 심야를 틈타 돈 봉투를 뿌리거나 음해성 유인물을 살포하는 것을 감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민련 이의익 (李義翊) 시장 후보측도 1백여명의 선거감시단을 동원, 상대 후보의 거리연설.정당연설회 등에서 흑색선전이 유포되는 것을 밀착 감시하고 있으며 국민신당 유성환 (兪成煥) 후보측은 모임이 자주 열리는 대형식당등에 감시단을 배치, 상대후보의 식사제공등에 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의근 (李義根) 경북도지사 후보측은 도내 27개 선거연락소 별로 3~4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감시단을 만들고 당원들과 공조, 상대 후보의 불.탈법 선거운동 현장을 잡도록 했다.

자민련 이판석 (李判石) 후보 진영도 선거연락소와 지구당에 각각 감시단을 구성했다.

수원시장선거에 나선 자민련 이호선 (李浩善) 후보측은 모두 8백명의 감시조를 편성, 수원시내 유흥가등 취약지구에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회의 성남시장 김병량 (金炳亮) 후보측도 1일 저녁부터 금품과 흑색선전물이 살포된다는 첩보에 따라 3인1조로 20여명의 선거기동대책반을 긴급 편성, 카메라등 장비를 갖추고 승합차로 음식점등을 순회하고 있다.

울산시장의 경우 무소속 송철호 (宋哲鎬.49) 후보는 6개 구.군별로 50~60여명씩 구성된 지역정보원과 지역별로 5명씩 두팀으로 구성된 불법선거 감시기동반도 편성, 2일부터 비상대기체제에 들어갔으며 자민련 차화준 (車和俊.63) 후보도 2백50여명으로 불법선거 감시조를 편성했다.

한나라당 김진선 (金振신) 강원도지사 후보진영은 1일밤부터 지구당별로 10여명안팎의 자원봉사자들로 불법감시단을 구성, 3일자정까지 운영하며 자민련 한호선 (韓灝鮮) 후보도 지구당별로 10여명 내외의 감시단을 운영, 다른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감시와 득표활동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국민회의 김태환 (金泰煥) 시장 후보가 3인1조로 15개 불법선거감시반을 편성, 동 (洞) 별로 금권선거 감시에 나서는 등 대부분의 후보들이 금품살포 차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후보진영 관계자들은 "선거 막판에 돈을 뿌리거나 흑색선전이 나올 경우 득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입장" 이라며 "불법 선거운동을 막는 것이 표를 지키는 방법" 이라고 말했다.

정재헌.홍권삼.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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